이것저것/탐욕의리뷰

일본에서 겨울나기 아이템: 전기 발 난로 / 파티션 데스크 히터 내돈내산 후기

아케님 2024. 1.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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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보일러가 없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집 안이 완전 얼음장이다. 도쿄는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어 한국의 겨울만큼 춥지는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집 밖이나 집구석이나 온도가 거기서 거 기기 때문에 까딱하면 집 안에서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오지도 않았는데 집 온도계 보면 10도 막 이러고 있다.

일본의 냉난방기구는 기본적으로 에어컨이다. 에어컨이 여름에는 차가운 바람으로 냉방을, 겨울엔 따뜻한 바람으로 난방을 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의 최대의 단점: 전기세. 일본은 전기가 민영화되어 있어서 안 그래도 전기세가 높은데 최근에 전기세를 또 왕창 인상해 버려서 에어컨을 켜기가 무섭다.

그리고 따뜻한 공기는 위로 뜨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의 위쪽에 달려있는 에어컨으로 난방을 해봤자 공기가 잘 안 돌아 땅바닥에 붙어있는 나는 전기세만큼의 따뜻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그것은 굉장히 효율이 떨어지는 짓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방 면적이 그런 차이를 느낄 정도로 넓지 않기 때문에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겨울에는 웬만하면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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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겨울에는 집에 있을 때도 보통 옷을 꽁꽁 껴입고 담요를 두르고 실내화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춥기에 에어컨 말고도 전기를 덜먹는 여러 난방기구 옵션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코타츠이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나와 한국인들에게도 일본 문화로 친숙한 그 난로 테이블. 하지만 이 좁은 집에 코타츠를 놓는다고? 코타츠가 차지하는 방 면적만큼의 월세를 내줄게 아니면 너무 사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았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고 일을 하지 않을 때도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책상인데, 책상에 않아 있을 때 가장 힘든 점은 차디찬 바닥에 붙어있는 발바닥~다리가 너무 시리다는 거다. 그래서 다리를 데워줄 아이템을 찾다가 전기 발 난로(足元ヒーター) 데스크 히터를 발견했다.

전기 판넬 히터(데스크 히터/발 히터) 아마존 판매 페이지

나는 아마존에서 정가 7700엔에 판매하는 제품을 샀는데 쿠폰을 상시 뿌리고 있어서 5700엔이라고 보면 된다. 비슷한 제품들이 굉장히 많았고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미세한 차이라서 가장 평가가 많고 높은 녀석으로 주문을 했다.

이렇게 동그랗게 말려서 오고 본체와 설명서만 들어있는 간단한 구성이었다.

전기 판넬 히터(데스크 히터/발 히터) 조립 전

높이는 50cm로, 중간 값 정도에 위치한 웬만한 사람의 사이즈라면 앉았을 때 다리가 쏙 다 들어가는 크기이다. 양옆, 앞뒤로도 꽤 길어서 조립해 세워놓으면 책상 밑을 꽉 채울 정도로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안에서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편하다. 위쪽으로는 열이 도망가지 못하게 덮개를 부착할 수 있다. 지퍼형식이라 불편하면 떼어내도 된다. 덮개에는 허벅지를 덮을 수 있도록 작은 담요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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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판넬 히터(데스크 히터/발 히터) 조립 후

앞쪽에는 조작 패널이 달려있고 전원 코드가 이어져 있다. 콘센트에 코드를 꼽으면 LED에 불이 들어온다. 조작도 매우 간단한데, 전원 버튼을 길게(1초) 누르면 온/오프, 짧게 누르면 5단계로 온도조절. T버튼을 누르면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다. 패널을 조작할 때마다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렇게 빈번하게 조작하는 게 아니니 그 정도 단점은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리모컨 있는 제품도 찾아봤는데, 후기들 보니까 리모컨이 거의 의미 없다고 해서 기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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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판넬 히터(데스크 히터/발 히터) 조작 패널

쓰러지면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되는 사고 방지 안전 기능이 있다고 한다. 전원을 켜면 체감 5~10초 정도로 바로 뜨끈뜨끈해지고, 열 유지도 잘된다. 문제는 이제 책상에서 일어나기 싫어져서 화장실을 미루게 됨. 아무튼 전기 사용량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아주 만족해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더 추워지면 이걸로만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 친구랑 겨울을 열심히 견뎌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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