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일기

일본 파스타 전문점 : 생면 공방 카마쿠라 파스타 (生麺工房鎌倉パスタ) 후기

아케님 2023. 10.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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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다이닝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생면 공방 카마쿠라 파스타 (生麺工房鎌倉パスタ)에 다녀왔다. 전국에 186 점포가 있다고 한다. 자취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돈 없고 귀찮을 때 무난한 한 끼 때우기 용으로 파스타만 한 식사가 없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파스타의 이미지는 거의 간장계란밥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굳이 밖에 나와서 비싼 돈 주고 파스타를 먹을 생각을 안 했는데, 얼마 전에 밖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카마쿠라 파스타가 보이길래 한번 먹어보자 싶었다.

생면 공방 카마쿠라 파스타 (生麺工房鎌倉パスタ)

파스타 종류가 정말 수도 없이 많았다. 시즌 한정 파스타 메뉴도 있긴 했는데, 이번엔 레귤러 메뉴 밸류 세트에서 골라 보았다. 밸류세트는 사진에 있는 파스타와 함께 이하의 4개 중에 한 세트를 고르는 메뉴다.

  1. 샐러드 세트
  2. 샐러드+바질롤 세트
  3. 샐러드 드링크 세트
  4. 바질롤+드링크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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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세트의 파스타 메뉴는 한정되어있긴 하지만 '이 중에 니 취향 하나는 있겠지'같은 전략인지 파스타들의 성격은 매우 다양했다. 

생면 공방 카마쿠라 파스타 (生麺工房鎌倉パスタ) 메뉴

일본 음식 주문할 때 꿀팁 아닌 꿀팁. 메뉴의 이름이 어렵거나 종류가 많은 체인 음식점들은 웬만하면 메뉴에 번호가 붙어있다. 그러면 주문할 때 굳이 음식이름을 말하지 않고 번호를 불러주면 된다. 여기도 보면 파스타 그림 밑, 왼쪽에 작게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게 메뉴의 번호다. 주문할 때 'n번 주세요' 하면 알아듣는다. 여기 말고는 대표적으로 크레페 가게 같은 곳에 가면 대부분 크레페마다 번호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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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하몽과 파마산 치즈의 레몬 크림소스 파스타 (ヘモンセラーノとパルメザンチーズのレモンクリームソース) 샐러드 세트를 먹어보았다. 샐러드는 아주 평범하고 평범하고 평범한 샐러드다. 먼저 나온다.

샐러드 세트의 샐러드

샐러드를 다 먹을 때쯤 나오는 파스타. 사진을 공항샷으로 아주 잘 찍었다. 음. 하몽과 파마산 치즈의 레몬 크림소스 파스타는 이름 그대로 약간의 레몬소스와 후추와 파마산 치즈, 하몽이 올라간 심플한 파스타였다. 레몬이 2~3조각도 같이 올라오는데, 데친 건지 신 맛이 많이 빠져서 레몬을 못 먹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하몽과 파마산 치즈의 레몬 크림 소스 파스타 (ヘモンセラーノとパルメザンチーズのレモンクリームソース)

맛 후기: 전체적으로 맛있긴 했다. 맛있긴 했는데... 평범하게 맛있었다. 엥? 면이 확실히 내가 끓여 먹는 인스턴트 면과는 비교가 안되긴 했지만 딱 그만큼.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딱 그만큼 더 맛있다고 느꼈다. 다른 재료가 너무 평범했다. 파스타 종류를 잘못 선택한 걸까? 음 메뉴를 잘못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바로 손절은 좀 그렇고 아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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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밌는 TMI. 가게 이름이 카마쿠라 파스타라서 카마쿠라랑 무슨 관련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딱히 카마쿠라 지역과 크게 관련은 없었다. 가게를 시작할 때 "익숙하고 마음이 편안한 일본식 공간에서 파스타를 먹는다"라는 컨셉을 잡고, 일본이라는 이미지에 적당한 지역이름을 갖다 붙인 게 카마쿠라라고 한다. 가게를 보면 인테리어가 확실히 일본의 집(다다미방, 전통 문양 등으로 인테리어)을 연상시키고, 파스타를 젓가락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또 점포마다 차이가 있는 듯하다. 내가 간 점포는 평범하게 포크와 숟가락을 줬다 ㅋㅋ 컨셉이 무너지고 있는 거야~ 나는 가게 이름 때문에 카마쿠라에서 처음 시작한 음식점인가? 카마쿠라가 이탈리아랑 뭔가 사연이 있나? 했는데 별 관련이 없다니. 생각해보니 이건 이것대로 신선하긴 하다. 억지로 빈 서사를 채우지 않는 솔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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