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와서 iPhone8을 구매해서 쓰다가 재작년 3월 즈음에 iPhone SE 2세대를 구매했었다. 핸드폰이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핸드폰 성능이 그렇게 좋을 필요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라서(폰에 돈을 투자할 바에는 컴퓨터나 패드에 투자하자는 생각) 맘에 쏙 드는 iPhone8의 사이즈와 디자인 + 가성비를 고려해 iPhone SE를 구매했던 거다. 그런데 이제 iPhone SE도 2년쯤 쓰니까 홈버튼을 눌러도 3~4번 만에 반응을 하고, 배터리도 얼마 못 버티는 등 슬슬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서 새로운 폰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정신 차리니 애플 제품에 둘러싸여 생활을 하고 있어 생태계 유지를 위해 선택지는 iPhone 뿐이었는데, 최근에 나온 iPhone14 시리즈는 죄다 사이즈가 너무 큰 거다. 나는 폰으로 프로 수준의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동영상을 보는 것도 아니며 성능이 요구되는 고사양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다. 간헐적인 연락을 하고 글씨를 읽거나 쓸 기능만 있으면 되는데, 내 입장에서는 핸드폰의 사이즈가 커봤자 메리트는 없고 그냥 무거운 돌덩이일 뿐인 거다. 그래서 판매 중인 시리즈 중에서 나의 니즈를 충족하는 모델이 전세대인 iPhone13 mini 밖에 없었다.
모델을 보고 바로 애플 스토어 앱에서 iPhone13 mini를 구매했다. 가격은 92800엔 왐마 너무 비싸... 아무튼 앱이나 웹으로 주문을 하면 제품을 배송으로 받을 건지 Apple Store에서 직접 수령을 할 건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사실 좀 충동적으로 당일날 아놔 이거 더 몬쓰겠네 바꿔버려야지ㅡㅡ 하고 바꾼 건데, 이 날 마침 저녁에 회사 동료들과 가와사키에서 회식..? 노미카이(飲み会)가 있었기 때문에, Apple Store 川崎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겠다 싶어서 직접 수령을 선택했다.
직접 수령의 경우 Apple Wallet에 이런 카드를 추가할 수 있는데, 애플 스토어에 가서 직원에게 이 카드와 신분증을 보여주면 제품을 준비해 준다. 저번에 애플 워치 스트랩을 구매하고 수령하려 갔을 때는 줄을 한참 섰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애플 스토어 입장부터 제품 수령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정도. 아주 좋아
TMI : Apple Store 川崎는 LAZONA 가와사키 플라자 (LAZONA 川崎 プラザ) 광장에 위치해 있는데, 이날은 광장에서 레고 어드벤처즈 행사를 하고 있었다. LAZONA 가와사키 플라자 광장은 짧은 주기로 팝 업스토어나 공연, 가수의 사인회, 애니메이션 콜라보 등등 다양한 행사가 굉장히 많이 열려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놀러 오는 맛이 있지 않나 싶다.
아이폰을 수령하고 나서 土間土間라는 이자카야에 가서 노미카이(飲み会)를 하며 재미있게 떠들었다. 같은 부서에 있는 젊은 사원들끼리 모인 자리였는데, 재택근무만 하는 부서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도 있어서 처음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처음 만난 만큼 신선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음식은 코스요리 + 술, 음료 무제한(노미호다이, 飲み放題) 코스였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배가 반쯤 터져서 귀가를 할 수 있었다. 맛도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다.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아서 사진은 없고 幹事(한국어로 뭐라 해야함)를 내가 맡아서 영수증밖에 없다ㅋㅋㅋ 같은 동네에 사는 사원이 나 포함 셋이나 있어서 다음 주 주말에 또 점심을 같이 먹기로 약속하면서 헤어졌다.
그렇게 귀가해서 구매한 아이폰을 개봉하고 세팅을 했다. 기존 아이폰에서 데이터 전송으로 세팅을 했기 때문에 세팅 후에는 예전부터 쓰던 아이폰 같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미드나잇 색상 예쁘게 잘 뽑힌 거 같다. 아주 멋져 음음 앞으로 최소 2년은 함께 할 것 같으니 잘 부탁한다 귀여운 친구야.
그나저나 mini 사이즈 진짜 딱 좋은데, iPhone14 시리즈에서 소식 없는 거 보면 앞으로는 출시를 안 하려나?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애플은 mini 사이즈를 계속 출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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