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일본 생활] 마트에서 발견한 스프 카레 밀키트 후기

아케님 2023. 3.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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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에서 운동을 하고 늦게 귀가를 하면서 블루베리를 사려고 마감 직전인 집 앞 마트에 들렀는데, 웬일로 마감 세일 상품이 많이 남아있었다. 게다가 마감이 30분도 안 남은 상태여서 그런지 할인율도 어마무시했다!! 원래 이 정도로 마감 직전에 가면 마감 세일 제품들도 다 팔려서 오히려 살게 없는데, 이게 무슨 횡재 인가 싶어서 사려고 했던 블루베리 말고도 이것저것 집어왔다. 아주 러키맨이야

그중에 스프카레 밀키트를 발견했는데, 평소에 만들어져 있는 음식만 사 먹어 봐서 이런 걸 팔고 있는지도 몰랐다. 대충 만드는 방법을 읽어보니까 냄비에 고기만 좀 굽다가 재료를 다 때려 넣고 끓이면 되는 거여서 어렵지도 않아 보였다. 그런데 반값이라니 이건 살 수밖에 없어서 호다닥 집어와서 다음날 아침으로 요리(조리)해 먹었다.

스프카레 밀키트

내용물은 손질된 야채(양파, 당근, 피망, 주키니?) 한 봉지, 조그만 생닭다리 3개, 스프카레 양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스프카레 밀키트 내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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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굽다가 물과 스프카레 양념, 야채를 넣고 끓이면 됐는데, 만드는데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 간단해서 뚝딱 만들 수 있었다. 양념은 향신료의 매콤함이 좀 느껴지는 카레 양념이었다. 스프카레하면 딱 상상할만한 맛이어서 딱 기대치만큼 하는 느낌.

스프카레

그런데 그 와중에 물을 너무 많이 넣음... 좀 밍밍해서 집에 있던 불닭소스 1 스틱을 추가하고, 계란 1개를 풀고 스프카레를 사면서 마트에서 같이 사냥해 온 나베 재료(떡유부주머니, 물만두)를 넣어서 끓였다.

나베재료

그렇게 스프카레 밀키트를 어레인지 한 요리 완성 따단~ 스프카레라는 이름의 수상한 나베가 되었지만 나름 맛있었다. 재료를 추가했더니 양이 많아서 2끼로 나눠 먹었다. 재료 추가 안하면 딱 1끼로 적당한 양이다.

스프카레 어레인지

스프카레 말고 다른 밀키트로는 삼겹살 밀키트도 있던데 삼겹살이랑 쌈이랑 쌈장 같은 게 들어있더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 먹어 봐야겠다. 사실 삼겹살은 그냥 부타바라(豚バラ)를 사서 구워 먹으면 되지만 뭔가 한국에서 파는 삼겹살의 두께와 길이로 잘린 부타바라가 흔치 않아서 삼겹살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는 느낌이다. 상추나 깻잎 파는 곳도 거의 없고.

마감 세일 덕분에 이런 밀키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외식이나 매식만 하지 말고 밀키트 같은 거로 집에서 조리라도 해 먹어 볼까 싶다. 설거지가 너무 귀찮은 게 문제지만 이제 스스로 건강 안 챙기면 훅 가는 나이니까 먹을 거에도 좀 신경을 쓰긴 써야겠다.

+

이건 50엔에 집어온 쌀빵(お米パン)인데, 담백하고 쫜득 폭신한 게 아주 맛있었다.

쌀빵(お米パン)

그런데 진짜로 왜 이 날 마감 세일 제품들이 많이 남아있었을까? 하루종일 비가 와서 사람들이 집에만 있었나? 그래도 한 18시쯤부터는 비가 부슬부슬 오다가 금방 그쳤는데... 음 아니면 샌드위치 4 연휴가 있어서 연차를 내고 멀리 놀러 간 사람들이 많았을 수도 있겠다. 장사는 정말 어렵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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