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일본 생활] 신맛이 단맛으로 느껴지는 미라클 후르츠(Miracle fruit) = 미라클 베리(Miracle berry) 후기

아케님 2023. 4.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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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일이지만 써보겠다. 어느 날 이상하고 쓸데없는 거 찾아오기 대장인 후배가 아마존에서 미라클 후르츠(=미라클 베리)라는 걸 구매해 와서 다 같이 하나씩 먹어보게 되었다. 미라클 후르츠는 신맛이 나는 음식을 단맛으로 느껴지게 하는 열매 같은 건데, 사용법(?)은 미라클 후르츠를 먼저 입안에 코팅하듯이 1~2분 정도 발라 먹고(입안에서 씨앗과 과육을 분리해서 씨는 뱉음)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면 된다. 

미라클 후르츠(Miracle 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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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후르츠를 먹기 전에 일본에서 유명한 신음료인 키레토레몬과 슈퍼레몬이라는 사탕을 준비해 놨다. 그리고 먹어본 결과!!! 진짜로 신맛이 하나도 안 느껴지고 은은하게 단맛만 느껴지더라!!! 나는 신걸 진짜 못 먹는 편인데, 진짜 조금의 신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미라클 후르츠 자체는 단맛은커녕 별 맛이 안 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신걸 먹자마자 단맛이 느껴져서 너무 신기했다. 그 와중에 단 걸 먹으면 더 달게 느껴지나 싶어서 그냥 사탕도 먹어봤는데, 그냥 사탕은 더 달거나 하는 거 없이 똑같은 맛이 났다. 

원리가 궁금해서 알아봤는데 미라클 후르츠에 포함된 당단백질인 미라쿨린 분자가 혀의 미뢰와 결합되면서, 다음에 먹는 신맛이 나는 음식을 달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홈페이지에 엄청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신맛 의외의 맛에는 영향이 없고,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단맛의 정도는 먹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는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엄청나게 달게 느껴진다기보다는 은은하게 단맛이 맴도는 정도였다. 미라쿨린은 현재 식품첨가물로 지정된 상태로 인공감미료로 취급되기에는 아직 안정성 테스트를 받은 물질은 아니며, 미국에서 한 기업이 미라쿨린 정제에 힘쓰고 있다고 미라클 후르츠 위키피디아에 쓰여있었다. 화이팅. 만약 안정성을 인정받고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게 된다면 시큼하고 맛없는 플레인 요거트가 사라지는 세상이 올까? 설탕을 넣지 않고도 달달한 레모네이드를 먹을 수도 있을 거다. 

 

ミラクルフルーツとは | 一般社団法人ミラクリン | ミラクルフルーツ ~一粒の実がおこす奇跡

ミラクルフルーツとは酸っぱいものが甘くなるアカテツ科の不思議な果実。その原理は甘味の味蕾(みらい)に結合し味覚修飾活性させるところにあります。舌を麻痺させたり酸味を感じさ

www.miraculin.jp

세상에는 내가 모르고 있는 신기한 게 참 많고, 나와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스스로는 절대 안 할 것 같은 짓을 하며 내가 모르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견문을 넓혀가는 게 아닐까 한다. 혼자서 효율만 따지며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효율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헛똑똑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주위를 둘러보며 중간중간 바보 같아 보이는 딴짓거리도 좀 하면서 살아가야지 인생이 재미있는 일들로 풍요롭게 채워지는 거다. 미라클 후르츠에서 시작해서 왜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후배 덕분에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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