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 통판 시장의 큰손 아마존. 아마존은 일 년에 한두 번 '프라임 데이'라는 빅 이벤트가 있고, 그 기간에는 전자기기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크고 작은 비율로 세일하여 판매한다.
2020년 아마존 프라임 데이 때 Xiaomi Mi Note 10 LITE 가 세일을 해서 세컨드폰으로 안드로이드 폰도 하나 장만하자 싶어서 구매했다. 샤오미 미노트 10 라이트 발매일이 2020년 6월 9일인데, 나온 지 한 달도 안 된 신형 스마트 폰을 세일해서 놀랐던 기억이... 128G 심프리 모델이 3만 엔 중반 대였다. 이 핸드폰으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을 처음 써봤는데 처음엔 신기했지만, 반응 속도가 체감될 정도로 느려서 조금 불편했다. 손에 물이 묻거나 하지 않은 건조한 손가락으로 인식을 시도한다면 인식률을 좋았다. 다한증인 사람들은 사용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에지 디자인되어있는데, 이런 UI를 처음 써봐서 너무너무 불편했다. 익숙한 사람들은 유용하게 쓸 수 있어지나? 나는 도저히 적응을 못하겠더라. 앞으로 에지 디자인이 되어있는 하드웨어는 절대 사지 말자고 다짐을 하게 해 줘서 고맙다.
사실 세컨드폰이 꼭 필요한 건 아녔어서 2년이 지났지만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는데(가끔 게임기 정도로 사용), 어느 날부터인가 뒤판 뚜껑이 잘 안 닫히기 시작하더니 몇 달 전부터는 아예 뒤판이 붕 떠버렸다...; 배터리가 팽창해서 그런 것 같았다. 이게 처음에는 좀 핸드폰을 꺼놓고 있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듯하더니만 이제는 아예 돌아오지를 않는다. 조만간 폭발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아놔... 사용빈도가 매우 낮았는데도 이런 현상이 있는 거 보면 메인 폰으로 사용했다면 금방 배터리가 팽창했지 않을까 한다.
단점만 있는 건 아니었고, 장점도 있었다. 바로 사진이 예쁘게 찍힌다는 것. 내 메인 폰이 낡고 닳은 아이폰 8이었어서 그 차이가 매우 심하게 느껴졌었다. 당시 최신 아이폰과 비교를 할 수가 없어서 이게 객관적으로 잘 찍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당시 내 폰에 비해 카메라 성능이 월등하게 좋고 기본 카메라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핸드폰이 아니라 거의 사진기로 사용했었다.
↓ Xiaomi Mi Note 10 LITE 로 찍은 사진 (기본 카메라, 무보정) ↓
샤오미 제품은 예전에 미 밴드를 한번 써보고 샤오미 미 노트 10 라이트가 2번째 제품이었는데, 미 밴드는 정말 가성비도 좋다고 느꼈고 꽤 오래 잘 사용했지만, 노트 10 라이트는 좀 미묘했다. 메인 폰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저렴하게 구매하지 않았으면 억울할 뻔했다. 배터리가 폭발하지 않기를 빌면서 빠른 시일 내에 처리 방법을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