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하다가 점심시간에 기분전환도 할 겸 나가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점심을 사 오는 길에 맥도날드가 보여서 맥도날드도 들렀다. 저번에 먹은 데리타마를 아직 팔고 있어서 버거 메뉴는 새로운 게 없었는데, 디저트로 이치고 다이후쿠 파이가 새로 나와서 사 먹어봤다. 맥도날드 애플파이 모양의 파이에 팥과 떡이 들어있는 메뉴다.
포장이 오토시다마 넣어주는 봉투같이 생겨서 귀엽다. 이런 봉투의 이름이 따로 있나?
안에는 떡과 팥앙금에서 나는 딸기맛은 흔한 인공 딸기맛이 난다. 한 번 먹어본 걸로 만족이고 다음부터는 믿고 먹는 애플파이나 먹어야겠다.
요즘 딸기가 철인지 역 앞에 팝업 스토어에서도 딸기 페어를 하고 있더라. 품종별로 다 모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한팩에 500~600엔 안팎은 해서 선뜻 사기가 꺼려졌지만, 마트에서 사면 1팩에 600엔은 기본으로 넘으니까 2팩에 1000엔 하는 아마오우를 사다 먹었다. 어디서 주워 들었는데 소비도 습관이라고 같은 값이라도 자기가 익숙한 품목을 사는 거면 비교적 싸게 느끼고, 평소에 사본적 없는 품목이라면 비싸게 느낀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본가에 살 때, 딸기 같은 과일은 부모님이 사놓으면 사놨지 내 돈으로 사본 적이 별로 없고, 혼자 살기 시작하고부터도 좋아하는 사과만 많이 사 먹었지 다른 과일은 직접 사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 내 입장에서는 딸기값 1000엔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데, 평소 한 끼 외식할 때 1000엔은 기본으로 넘기고 별로 그 값을 지불하는데 거리낌도 없는 것 보면 맞는 말 같다.
벌써 집 앞 언덕에 벚꽃이 활짝 폈고 화창한 날이면 날씨는 너무 덥다. 그런데 저번주랑 이번주 내내 비 오는 날이 화창한 날보다 많아서 날이 추웠다 더웠다 오락가락이다. 신발 젖는 게 너무 싫어서 비 오는 날에는 되도록이면 안 나가는데 운동을 예약해 놓은 건 어쩔 수 없어서 꾸역꾸역 다녀오고 있다. 물에 안 젖는 슬리퍼 질질 끌고 다녀오고 싶지만 체육관까지 꽤 걸어야 하고 그 오가는 길이 오르막 내리막길이라서 슬리퍼를 신으면 중간에 가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질게 뻔하다. 덕분에 젖은 운동화만 늘어가는 중이다. 으... 비 때문에 봄이 올까 말까 간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덩달아 기분도 애매하게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