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식빵만 전문적으로 파는 식빵 전문점이 곳곳에 많다. 그중에 가본 식빵 전문점에 대해서 소개해보겠다. 소개하는 가게는 이하의 3곳이다.
- 고급 생식빵 전문점 노가미 (高級「生」食パン専門店の乃が美（のがみ）)
- 갓 구운 식빵 전문점 잇폰도(焼きたて食パン専門店 一本堂)
- 고급 식빵 전문점 사키모토(高級食パン専門店 嵜本)
1. 고급 생식빵 전문점 노가미 (高級「生」食パン専門店の乃が美（のがみ）)
전국 각지에 200 점포가 넘게 퍼져있는 유명한 식빵 전문점이다. 생식빵을 한국어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한자 음독을 그대로 생이라고 쓰기는 했는데, 일본에서는 나마쇼쿠빵이라고 읽고 굽지 않아도 식빵 자체가 폭신하고 부드러워서 빵 단독으로도 먹기 좋다는 의미로 쓰인다.
노가미는 가끔 콜라보 한정 메뉴를 내놓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레귤러 메뉴가 딱 2종류(創業乃が美, 黒山乃が美)로 백종원 선생님이 아주 좋아하실만한 맛집의 정석 같은 가게다. 포장으로면 구매할 수 있는데 집 근처에 있는 노가미 점포에 가보면 오픈전부터 줄이 길게 서있고, 오픈하자마자 그날 수량이 다 팔려서 바로바로 가게를 닫는 경우도 허다하다.
뭐 내가 미각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먹어본 결과 부들 쫀득함이 확실히 그냥 빵집에서 파는 식빵과는 차원이 달랐고, 생식빵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굽거나 뭘 바르지 않고 식빵만 먹어도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2. 갓 구운 식빵 전문점 잇폰도(焼きたて食パン専門店 一本堂)
잇폰도도 역시나 전국에 100 점포가 넘게 있는 유명한 수제 식빵 전문점이다. 잇폰도의 특징은 식빵의 종류가 굉장히 많다는 건데, 식사용 식빵뿐 아니라 디저트 식빵이나 기능성(?) 식빵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식빵의 종류가 많은 만큼 점포마다 취급하는 식빵(시그니처 메뉴는 공통)과 그 식빵이 갓 구워져 나오는 시간이 다 달라서, 점포별로 매일 아침 어떤 종류의 식빵이 몇 시에 구워져 나오는지 알리는 수단을 운영하고 있다.(주로 트위터) 인기 있는 메뉴는 식빵이 갓 구워져 나오자마자 다 팔리는 경우도 많은 듯하고, 잇폰도 역시 그날 구운 식빵이 다 팔리면 빨리 가게를 닫는다.
사실 잇폰도의 시그니처 메뉴인 잇폰도 식빵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왜냐면 그거 말고도 혹하는 메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식빵 종류가 너무 많아서 호기심 넘치는 사람으로서 레귤러 메뉴보다는 다른 메뉴들만 먹어봤다. 그런데도 아직 모든 종류를 먹어보진 못했고, 지금까지 먹어본 종류의 식빵 중에서 맛없는 메뉴는 없었다. 사실 식빵의 맛 자체가 엄청나게 맛있다기보다는 무난하게 맛있는 편인데, 갓 구운 식빵이다 보니까 그게 맛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 또 매달인지는 모르겠지만 주기적으로 기간한정 맛의 식빵이 출시되는데, 고거를 먹는 재미가 또 있다. 아무튼 대부분 다 맛있고 종류가 많으니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식빵 전문점이다.
3. 고급 식빵 전문점 사키모토(高級食パン専門店 嵜本)
사키모토는 식빵 전문점이라고 명칭이 붙기는 하는데, 식빵 말고 다른 빵 종류를 취급하는 점포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식빵 전문점 중에 점포수가 20 점포 대로 가장 적지만, 다른 가게들이 포장 전문 점포만 있는 것과는 다르게 가게 내에서 취식을 할 수 있는 카페 형태의 점포도 운영을 한다. 여기도 역시나 오픈 전부터 줄을 서 있는 경우가 많고 기간한정 식빵의 경우는 금방 다 팔리니, 한정식빵을 구매하려면 오픈런을 하는 게 좋다.
사키모토의 특징은 식빵을 한 조각씩 구매(28mm 스타일) 할 수도 있다는 거다. 잇폰도 처럼 맛을 추가한 식빵을 팔기도 하지만, 기본 식빵이라도 다른 베이스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한 조각씩 판매하는 식빵을 구매하면 맛을 비교해 보기 좋다. 그리고 식빵 1~2근을 사봤자 단시간에 소비하기 힘든 요즘의 1인가구들을 노린 괜찮은 판매 전략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또 사키모토에서 추천하고 싶은 건 식빵이 아니라 식빵에 발라먹는 "&잼"이다. 가격대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잼을 판매하는데 이게 또 맛이 좋다. 먹어본 것 중에서는 밀크버터펄(ミルクバターパール)과 코하쿠키나코(琥珀きなこ)가 가장 맛있었다.
카페형태의 사키모토에 가면 이렇게 구운 식빵 한 조각과 몇 종류의 잼을 골라서 먹어볼 수 있는 메뉴가 있는데, 그렇게 한 번 먹어보고 입에 맞는 식빵이나 잼을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