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일기

[일본 생활] 일본에서 남인도 요리 도사(Dosa), 이도리(Idli), 카레 먹기

아케님 2023. 3.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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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카레에 아주 진심인 나라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식 카레 가게뿐만 아니라 카레의 원조인 인도 카레집도 정말 많다. 진짜 동네마다 최소한 5군데는 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고, 어디 모르는 동네 가서 맛집을 찾으면 그중에 꼭 하나는 인도 카레집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인도 카레집이 많다. 그 인도 카레 집의 대부분이 우리가 흔히 인도 카레 하면 떠올리는 난과 카레 메뉴가 있는 북인도 요릿집인데, 밥 먹을 곳을 알아보다가 도사(Dosa)라는 남인도 요리를 알게 되었고, 비주얼이 엄청나서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남인도 음식점을 몇 군데 찾아가서 먹어봤다.

먼저 처음에 도사를 알게 된 가와사키의 스파이스 크래프트(スパイスクラフト)라는 음식점에 가서 치즈 양파 도사 세트(チーズオニオンドーサセット)를 먹어봤다. 

スパイスクラフト 메뉴판

사실 메뉴판에 있는 플레인 도사의 이미지를 보고 시킨 거라서 동그랗게 말린 도사를 상상했는데, 치즈 양파 도사는 도사 안에 치즈랑 양파가 들어가야 해서 그런지 삼각형으로 접혀서 나왔다. 상상했던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이건 이것대로 비주얼이 대단했다. 도사는 살짝 바삭하고 특별한 맛은 안나는 밀가루였는데, 크레페의 반죽과 부침개의 반죽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식감이었다. 그리고 치즈랑 양파가 안에 들어있긴 했는데, 치즈나 양파 맛이 엄청 강하지도 않아서 카레랑 잘 어울렸다. 카레는 일반적인 인도 카레보다는 살짝 묽고 향신료의 향이 더 강했다. (카레는 워낙 가게마다 맛이 달라서 남인도 요리만의 특징은 아닐 수 있음)

チーズオニオンドーサセッ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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チーズオニオンドーサ

그리고 두 번째로 가본 남인도 요리 음식점은 요코하마 중화거리 근처에 있는 음식점이었다. 여기서는 계란 도사(タマゴドサ)랑 이도리(Idli, イドリ、イドゥリ)라는 빵?을 먹어봤다. 계란 도사는 크레페처럼 한 면이 달걀로 덮혀져 있었고, 반이 접혀서 나왔다. 식감이나 반죽의 맛 자체는 첫 번째로 먹은 도사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이도리라는 빵은 남인도에서 아침으로 주로 먹는 음식이고, 우라드 콩과 쌀로 반죽을 해서 발효시킨 뒤에 쪄서 만든다고 한다. 먹어보니 진짜 아무 맛도 안나는 찐빵이라서 카레랑 꼭 같이 먹는 음식이구나 싶었다.

タマゴドサ&カレー、イドリ

이렇게 남인도 요리 도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고, 도사가 신기하긴 하지만 나의 취향은 북인도 요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난이 더 맛있어. 하지만 남인도 요리 중에 아직 못 먹어본 메뉴가 꽤 많아서 앞으로 몇 번 더 방문해서 새로운 메뉴를 더 먹어볼 예정이다.

그나저나 도사를 가타카나로 표기할 때, 어디서는 ドーサ라고 표기하고 어디서는 ドサ라고 표기하는데,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일본 친구들한테 외래어를 가타카나로 표기할 때 정해진 규칙이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런 거 없고 자기들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냥 많이 쓰는 표현이 정답이라고 하니까 그러려니 하며 일본 생활 n년차인 지금까지도 가타카나가 나오면 흐린 눈을 뜨고 보고 있다. 일본어 어렵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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