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일기

[일본에서 중국 음식 먹기] 꿔바로우 맛집 추천 / 칸자이샨즈(宽窄巷子, カンザイシャンズ)

아케님 2023. 1.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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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3년 만에 한국에 다녀와서 꿔바로우에 꽂혀 버렸다. 이번에 가면 붕어빵만 먹고 와도 성공이다 했는데, 꿔바로우에 눈을 떠버려서 일주일 동안 꿔바로우를 3번 먹고 붕어빵은 못 먹고 돌아왔다. 마라 열풍 한 물 간 한국에 뒤늦게 가서는 한식보다 중식을 더 많이 먹었다고... 암튼 그래서 일본에 돌아와서도 한국에서 먹은 꿔바로우 같은 것을 파는 곳이 없을까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애초에 꿔바로우가 한국음식도 아니고 중국음식이기 때문에, 괜찮은 중식당에 당연히 팔고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참고로 일본에서 꿔바로우는 グオバオロー라는 표기가 제일 일반적인 듯하다.

요코하마에 중화거리가 있지만 길거리 음식을 주로 먹지 본격적인 중식당에 들어가 먹을 일도 없고, 요코하마 중화가에 있는 중식당들은 타베호다이식(뷔페식) 중식당이 많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집에서 멀기 때문에 거주하는 지역 근처로 찾아본 결과 괜찮은 집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칸자이샨즈(宽窄巷子, カンザイシャンズ)라는 중국집인데 체인점인지 관동에 점포가 몇 개 더 있었다.

칸자이사이즈(宽窄巷子, カンザイシャンズ) 점포 분포

배달로 시켜 먹었는데 포장을 뜯었을 때 비주얼이 한국에서 본 비주얼과 흡사해서 느낌이 좋았고, 특이하게 마늘 슬라이스가 들어있었다. 먹어보니 튀김이 쫀득한 게 찹쌀 반죽이 많이 들어가서 튀김상태는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소스는 식초향이 나긴 하는데 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뭐 나쁘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산미가 있었으면 했지만 이 정도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마늘 슬라이스는 별맛이 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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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어본 꿔바로우도 가게마다 맛이 천차만별이었고 중국 현지에서 꿔바로우를 먹어본 것도 아니라, 한국에서 먹어본 꿔바로우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아 평가하는 그림이 좀 웃기긴 하는데, 한국에서 먹은 꿔바로우에 미치는 맛은 아니지만 꿔바로우를 먹고 싶을 때 먹으면 어느 정도만족할 수 있을 만한 맛이었다. 

칸자이사이즈(宽窄巷子, カンザイシャンズ)의 꿔바로우

실패한 꿔바로우들도 다 포함해서 가격은 대체로 (방문해서 먹을 시) 1000엔 초중반대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양이 압도적으로 적다. 1~1.5인분 정도? 사이드로 나눠 먹는 음식이라는 느낌이라 그런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해도 가격에 비해 양이 적은 편. 한국이랑 비교해서는 그런데, 일본 음식 물가 생각하면 말도 안 되게 비싸고 이런 편은 아니다.

이번에 꿔바로우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중국인이 운영할 거 같은 중식당도 의외로 꿔바로우보다는 일본식 중국음식(?)인 쿠로스부타(黒酢豚)를 파는 곳이 더 많다는 거다. 쿠로스부타는 한국식 탕수육처럼 그냥 돼지고기를 튀긴 거에 식초소스를 부은 음식이라, 한국식 탕수육보다는 소스가 꿔바로우에 가까울 수 있지만, 돼지고기 튀김이 쫀득하지 않기 때문에 탈락... 꿔바로우를 몰랐을 때는 스부타를 좋다고 먹었지만, 이제는 중국식당이면 꿔바로우를 팔아줘 마인드가 되어부렀다. 앞으로 일본에서도 좀 더 맛있는 꿔바로우를 만나기를 바라며...


+ 다시는 안 사 먹을 실패한 꿔바로우의 흔적들

[가게 A] 쫀득함 10점/100점 : 미약하지만 찹쌀의 흔적이 있음, 소스의 식초맛 : 적당함, 특이사항 : 고수가 올라감

꿔바로우A

[가게 B] 쫀득함 0점/100점 : 그냥 한국식 탕수육 수준, 소스 식초맛 : 대환장, 냄새만 맡아도 기침 나옴, 입안이 다 까짐

꿔바로우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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