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시부야 직영 1호점
위치
도쿄 시부야에 있는 맘스터치 직영 1호점에 다녀왔다. 하치코(ハチ公) 출구-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바로 보이는 출구-로 나와서 제일 큰 대로 따라서 위로 올라가면 금방 보인다. (구글맵 바로가기) 2024년도 4월부터 영업을 했다는데 전혀 몰랐고, 시부야에 볼 일 있어서 갔다가 저녁 뭐 먹지 고민하며 돌아다니던 중에 우연히 발견해서 알게 되었다.
외관, 입구
완전 눈에 확 띄는 외관을 가졌다. 한국에서 맘스터치를 본 지 오래되어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맘스터치의 이미지는 아니었긴 했는데, 그럼에도 딱 보면 맘스터치라는 걸 알 수 있다. 당연함 맘스터치라고 대문짝만 하게 달려있음. 내가 기억하는 맘스터치 이미지는 노란색보다는 빨간색이고, 로고는 빨간색 테두리 앞치마였는데... 한국에서도 전체적으로 바뀐 건지 일본만 이런 모양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일요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여기가 원래 유동인구가 끝내주게 많은 거리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맘스터치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입구가 상당히 복작복작했다.
매장 내 식사 후기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서있는 점원이 인원수랑 안에서 먹을 거냐 포장할 거냐 물어본다. 안에서 먹는다고 했더니 2층으로 바로 안내를 받았다. 1층에는 테이블이 없이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 카운터만 있고, 카운터 왼쪽으로 계단이 있어서 거기로 올라가면 된다.
2층 내부
좁은 매장에 조그마한 테이블을 빼곡히 넣음 + 사람 미친 듯이 많음 이슈로 진짜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었다. 어후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신없음. 그래도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테이블을 욱여넣은 덕분인지 사람이 그렇게 많아도 나 하나 구겨져서 앉을자리는 있더라. 그래 패스트푸드점에 대기 웬 말이냐... 차라리 이게 낫다.
주문 방식
주문은 대면이 아닌 QR코드로 하게 된다. 테이블마다 큐알코드가 붙어있고 이걸 읽으면 라인으로 유도되는 시스템. 진짜 일본 요즘 식당들 주문방식 중에 제일 극혐 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다. 라인 친구추가 안 하면 음식도 못 시키는 형태의 시스템인데, 일본 트위터에서 진짜 뭣 같은 시스템이라고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한 번 엄청나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뭐 가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편하니까 쓰는 거겠지. 그러세요 그럼.
친구등록 감사합니다😊이러고 있네... 강제로 하게 만들었으면서 철판 레전드임. 걍 조용히 해.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니니까.
메뉴
아무튼 들어왔는데 먹기는 해야 하니까 메뉴를 둘러본다. 햄버거는 사이버거를 중심으로 토핑이 바뀌는 스타일이었고, 사이드는 한국과 거의 비슷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아마)
나는 불닭소스 사이버거람 불닭소스 김떡만을 주문했다. 매운 거 조아. 김떡만이 일본어로 ハモギョ(하모교)길래 뭔가 했더니, 일본어로 김말이(랑비슷한 하루마키 はるまき), 떡(모찌 もち), 만두(교자 ぎょうざ)의 첫 글자를 따서 ハモギョ였다. 재밌네.
주문 결제
근데 여기서 또 화남 포인트 발생... 결제수단이 신용카드뿐ㅎ 장난하냐고 아니 적어도 전자머니 정도는 결제 수단에 포함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거 아냐? 일본에서 paypay가 얼마나 보편적으로 쓰이는 결제수단인데, paypay가 어려우면 라인으로 주문받으면서 linepay라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일 수 있잖아... 일본인들 성인이어도 신용카드 없는 사람들, 있어도 안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게 맞아?
하면서 그래도 먹긴 해야겠으니까 카드 정보 입력하며 혼자 조용히 속 터지고 있는데, 내 옆에 앉은 일본인 커플은 결제수단 신용카드뿐인 거 보고 귀찮다고 걍 포기하고 나가는 걸 목격했다.
※ 이전에는 매장에 키오스크가 있었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전자머니(QR코드)랑 현금으로도 결제가 되었던 모양인데 왜인지 2024년 9월 현재는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했다. (매장 내 식사 기준 테이크 아웃은 다를 수 있음)
암튼 주문을 완료하면 이렇게 라인으로 메시지가 온다.
내 테이블 앞에 이런 큰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르세라핌 맘스터치 광고가 영원히 반복되는 중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르세라핌을 고화질로 선명하게 식사시간 내내 보고 싶은 팬 이외의 사람이 여기 올 이유를 못 느낌.
식사가 준비되었는지는 이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근데 안 쳐다보고 있어도 준비되면 라인으로 알람 오니까 굳이 쳐다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
주문 수령
이렇게 알람이 오면 1층으로 내려가서 주문번호를 보여주고 내 음식을 가져오면 된다.
계단이 엄청 가파르니까 주의. 그리고 계단 한쪽으로 테이크 아웃 손님들이 쭉 줄을 서있을 때가 있으니 조심하자. 카운터에 도착하면 직원이 주문번호 보여달라고 하는데 보여주면 내 음식이 뭔지 알려준다 그거 가지고 다시 자리로 올라가면 된다.
불닭소스 사이버거, 불닭 소스 김떡만 후기
더블 열받음 끝에 받은 음식. 음식은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하모교는 김말이 5 만두 5 떡 5 이렇게 들어있었다. 한국에서 안 먹어봐서 맛 비교는 못하겠는데 냉동음식의 맛이긴 하지만 맛있었음.
그리고 사이버거는 내가 알던 사이버거가 아니었다. 일본 오느라 힘들어서 살이 많이 빠진 듯. 이번에 좀 욕심내서 하모교도 시켜가지고 양이 적당했는데, 버거만 시켰으면 좀 허전할 뻔했다. 나는 사이버거 먹고 케이준 감자튀김을 다 못 먹은 적은 있어도 허전한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한 10년 전이니까 강산이랑 같이 사이버거도 바뀌었나 보다. 그래도 치킨자체는 맛있었다.
사이버거도 하모교도 불닭소스로 시켰는데, 답 없이 매울 정도로 뿌려주는 건 아니고 적당히 매콤한정도로만 뿌려준 점은 좋았다.
너무 부정적인 면만 눈에 띄게 보여서 그다지 좋지 못한 경험이었다. 내가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었나 하고 자아성찰도 하고 옴.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맘스터치가 한창 붐을 일으켰을 때, 맘스터치의 전성기를 한국에서 함께한 한국인 입장에 서지, 일본인들에게는 충분히 메리트 있는 음식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증거로 진짜 손님이 많았고. 그려 무려 기업이 해외에 직영 1호점을 내는데 얼레벌레 오지는 않았겠지.
아무튼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까지 와서 굳이 맘스터치를 가지는 않겠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딱히 추천해 줄 곳은 못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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