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므라이스
일본의 음식 문화는 어느 나라의 음식이든 일본식으로 어레인지 해서 현지화를 하는 게 특징이 아닐까 하는데 (대표적인 예 : 카레) 일본의 오므라이스도 그렇게 들어와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식으로 자리 잡은 메뉴 중 하나이다. 오므라이스를 장르로 분류하자면 양식인데, 쌀에 진심인 일본인들 입장에서 쌀이 메인인 요리이며 양식치고는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계란과 케첩 같은 재료와 맛, 요리의 간단함, 토핑에 의한 바리에이션의 풍부함으로 입맛에 맞춘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일본에서 빠르게 현지화되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오므라이스 전문점 포무노키(ポムの樹)
포무노키(ポムの樹 홈페이지 바로가기)는 오므라이스를 주 메뉴로 제공하는 일본의 오므라이스 전문 레스토랑 체인이다. 1990년대에 오사카에서 창업하여 현재는 일본 전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ポムの樹"의 "ポム"은 프랑스어로 사과를 의미하는 "pomme"에서 유래했는데, 왜 사과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회사 홈페이이지에 이에 대한 내용이 딱히 언급되어있지 않아서 서치로 찾아본 결과,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질문은 많이 올라와 있었지만 납득할만한 이유는 없었다.
방문하고 인상 깊었던 가게의 특징은 이하와 같다.
- 다양한 오므라이스 메뉴: 매우 다양한 오므라이스 메뉴를 제공한다. 케첩 라이스나 버터 라이스를 기본으로, 토핑과 소스의 종류가 수십 가지 이상 있어, 기호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메뉴가 너무 다양하면 선택이 힘들어서 오히려 꺼려지기도 하는데, 왼쪽 사진처럼 오므라이스 그래프를 제공하여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도 선택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하는 노력이 인상 깊었다.
- 사이즈 선택: 오므라이스의 크기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SS사이즈부터 L사이즈까지 배고픈 정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SS사이즈는 미니(밥그릇 1.3, 계란 2개), S사이즈가 보통(밥그릇 1.8, 계란 3개), M사이즈가 곱빼기(밥그릇 2.7, 계란 4개), L사이즈가 특대(밥그릇 5.5, 계란 6개) 사이즈이다. 밥그릇은 일본 밥그릇인 오챠왕기준. 밥그릇을 기준으로 써주니 얼마큼 밥을 먹게 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주문 방식
주문은 테이블마다 하나씩 배치되어 있는 태블릿으로 하게 된다. 태블릿 인터페이스는 처음에 일본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외국인들한테도 접근성이 좋겠다고 느꼈다. 체인점이긴 해도 점포가 많은 체인점은 아니라서 이런 면의 대응은 좀 놀랍긴 했다. 아무리 태블릿을 도입한 곳이라도 기껏해야 영어지 이렇게 인터페이스 언어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음식점은 보기 드문데...
조작방법이 설명으로도 쓰여있지만(이건 일본어 설명뿐) 직관적으로 알기도 쉬워서 딱히 설명을 보지 않고도 전자기기에 익숙하다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소 힘줄 데미그라스 소스 오므라이스 후기
나는 이번에 소힘줄 치즈 데미그라스 소스 오므라이스(牛すじチーズデミグラスソースオムライス)와 미니 샐러드를 주문.
먼저 샐러드와 미소시루가 나왔고, 샐러드드레싱은 마요네즈 베이스의 짭짤하고 진한 드레싱이었다. 미소시루는 서비스 메뉴로 조금 작은 종이컵에 담겨 제공되었다.
소힘줄 치즈 데미그라스 소스 오므라이스는 오므라이스 자체는 맛있었지만 소스가 너무 짜고 진해서 많이는 못 먹을 맛.이라는 게 최종 감상이다. 첫 입은 분명 맛있었는데 마지막 입은 겨우겨우 집어넣었다. 오므라이스 자체는 밥도 맛있고 계란도 부드러워서 오므라이스만 먹으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 분명한데, 데미그라스 소스가 너무 과함... 그래도 소힘줄은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른 소스도 다 이렇진 않을 테니 다음에는 다른 소스의 오므라이스를 먹어봐야겠다.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도 오므라이스 자체는 맛있고 소스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니까 이제 절대 안 와야지 싶은 생각은 안 드는 듯. 리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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