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비주얼 야오진 후르츠 산도 발견
옆동네를 놀러 갔다가 야오진(八百甚)이라는 가게의 과일 샌드위치(フルーツサンド)를 파는 팝업 스토어를 발견했다. 사실 일본에서 과일 샌드위치는 흔하다면 흔한 디저트라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메뉴는 아닌데, 야오진 후르츠산도는 비주얼로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더라.
야오진은 원래 과일을 파는 청과점인데, 최근에 과일 샌드위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스러운 비주얼로 유명세를 얻으며 여기저기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는 듯하다. (야오진 인스타그램)
과일 샌드위치 메뉴와 가격
과일이 가득 찬 뚱쭝한 두께만큼이나 가격도 뚱쭝하다. 내가 목격한 가격은 이 정도였다. 아마 과일 시세에 따라서 가격도 변동되지 싶다.
- 미야자키 망고(더블) 1166엔
- 미야자키 망고(싱글) 788엔
- 시즈오카 크라운 머스크멜론 734엔
- 나가노현 샤인 머스켓 753엔
- 샤인 믹스(머스켓&나가노 퍼플) 753엔
- 데라! 키위 734엔
- 데라! 딸기 842엔
- 데라! MIX 842엔
여기에 나온 과일들 말고 무화과, 통귤, 복숭아, 바나나, 파인애플 등 종류는 더 다양하고, 시즌 과일이 기간 한정으로 출시되기도 하더라.
인터넷에서 통판을 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판매되고 있는 종류가 주력 메뉴인 데라! 시리즈뿐으로, 상당히 한정적이었다. (밑에 줄은 다 품절)
데라! MIX 후르츠 산도 후기
나는 간판 메뉴인 듯한 데라! MIX 과일 샌드위치를 구매해 봤다. 배달에 재능이 없어서 집에 오는 동안 다 구겨지고 망가졌지만 그래도 사진빨은 알록달록하니 색으로 먹고 들어간다. 데라! MIX에 들어간 과일은 딸기, 키위, 귤이다. 그런데 사실 샌드위치 위에 붙어있는 얇게 썬 과일은 비주얼용이라 맛을 느끼기엔 너무 얇긴 하다. 귤 맛은 거의 느낄 수 없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딸기가 가장자리에 배치되어 있어서 딸기를 제일 먼저 먹게 되는데 일단 딸기가 엄청 크고 실했다. 그런데 솔직히 딸기맛이 기가 막힌다~! 정도는 아니어서 비주얼로 승부 보는 흔한 MZ 먹거리에 속았나 싶었다. 하지만 이 샌드위치의 센터는 키위다. 그리고 키위를 센터에 박아놓은 이유가 있었다. 골드키위도 아닌데 세상 부드럽고 달달한, 입에서 살살 녹는 미친 키위였다. 여기는 과일가게가 맞군요.
과일들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크림은 후르츠 산도로 유명한 메르헨의 크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샌드위치 두께만 보면 크림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을 거 같은데, 막상 먹어보면 크림이 빈틈없이 과일 사이를 채우고 있긴 해도 과일 자체가 차지하는 부피가 커서 크림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아주 합격점.
처음 가격을 봤을 때는 엄청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샌드위치에 들어간 과일의 양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요즘 과일 값이 너무 올라서 과일을 좋아하는 소시민은 힘들어 죽겠다. 다음에 야오진 팝업을 만난다면 절대로 데라 키위 샌드위치를 향해 직진할 것이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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