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의 윈도우즈 노트북이었던 Lenovo IdeaPad 320이 명을 다하였다. 배터리 수명 이슈로 전원을 연결하고 있지 않으면 바로 꺼지게 된 지는 한참이 되었는데, 어떻게 꾸역꾸역 사용해 오다가 드디어 전원까지 안 켜지는 사태가 발생. 뜯어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배터리가 팽창하면서 전원이나 메인보드 쪽에 문제가 생긴 걸로 추측 중이다.
이 친구는 내가 일본에 공부하러 간다고 한국을 뜰 때 아빠가 장만해 준 친구로, 내 대학원 생활을 책임져준 아주 고마운 녀석이다. 비록 취업을 하고 나서는 메인 기기를 맥으로 갈아타서 보조 기기가 되었지만 명을 다하기 전까지도 꾸준히 쓸모가 있었고, 그 역할을 아주 충실히 수행해 주었다. 정말 고마웠고... 버리지는 않을 거 같아서 어떻게 써먹을지는 좀 더 고민을 해 볼 예정이다.
사실 지금 메인으로 사용하는 건 맥북 프로라서 새 노트북을 살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굳이 사는 이유는 그냥 심리적 안정감(아무리 맥을 써도 반려 윈도우즈 하나는 필요한 것이여..)과 운영체제 별로 기기 하나씩은 갖고 있고 싶은 쓸데없는 욕구 때문이다.
라고는 하지만 이 노트북 사기 전에 프리도스 제품을 사서 리눅스 설치할까 고민을 한참 했다. 그런데 리눅스 환경을 하나 갖고 싶은 이유도 나만의 서버를 구축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거라 서버를 만들려면 노트북이 아니라 아싸리 스펙 좋은 데스크톱을 장만하고 싶고... 그래서 이번에 노트북은 일단 윈도우즈를 장만하고 보기로. 그렇게 아마존 포인트 환급이벤트 시즌을 노려서 적당히 가성비 괜찮아 보이는 노트북을 구매한 게 Lenovo IdeaPad Slim 170이다.
구매한 Lenovo IdeaPad Slim 170 사양
- 【OS】Windows 11 Home 64bit (일본어판)
- 【CPU】AMD Ryzen 7 5700U 모바일 프로세서
- 【메모리】16GB (내장、온보드8GB) DDR4-3200 SDRAM SODIMM
- 【SSD】512GB (PCIe NVMe/M.2)
- 【디스플레이】LED백라이트 15.6형 FHD IPS액정 (1920x1080、약1,677만 색) 、광택 없음
- 【인터페이스】Type-C USB3.2 Gen1:1、Type-A USB3.2 Gen1:1、HDMI:1、마이크/헤드폰 콤보 잭:1
- 【WiFi・Bluetooth】Wi-Fi 6 대응 (IEEE802.11ax/ac/a/b/g/n표준) 、Bluetooth v5.1
그러고 보니 라이젠 칩 처음 써보는 듯. 색은 딱히 선호하지 않는 색이었지만 선택권이 없어서 그냥 구매했다. 이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고정된 위치에 놔두고 사용할 예정이라 사이즈나 무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들고 다니기에는 확실히 부담스러운 크기, 무거운 무게일 것 같다.
아직 그렇게까지 무거운 작업을 해본 게 아니라 성능 변화 체감은 아직 못해봤는데 부팅이 빨라진 건 확실하다. SSD 파워. 새 기기긴 하지만 백업을 그대로 해서 사실상 지금까지 쓰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소프트웨어적으로 딱히 새로운 감상이 없지만, 하드웨어는 마음에 들게 바뀐 점이 소소하게 있다.
디스플레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논글레어인 점, 평소 카메라를 안 써서 항상 스티커로 가려놓았었는데 카메라 가림막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Lenovo IdeaPad 320은 한국에서 사서 가져온 거라 220v 돼지코에서 110v로 변환하는 어뎁터가 필수였는데 드디어 거기서 해방된 것도 소소하게 편해진 점이다.
우리 집에 잘 왔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