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상일기

하라주쿠 가챠샵, 산리오샵 : 하라주쿠에서 가챠로 천국과 지옥을 맛본 사연

아케님 2024. 2.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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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놀러 간 하라주쿠에서 가챠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간 게 꿀잼이었기 때문에 기록을 남겨놓아야겠다.

하라주쿠라 하면 힙하고 개성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가게들이 많은 곳인데, 우리는 딱히 옷이나 액세서리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서 하라주쿠에 가도 흥미를 끄는 게 많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만만한 가챠샵으로 발길이 향하게 되었다. 가챠샵은 또 왜 이렇게 많은 건지. 그렇게 길지도 않은 메인거리에 커다랗게 2~3군데가 있더라. 왜긴, 나 같은 사람들이 잘 낚이기 때문이겠지.

먼저 들어간 가챠샵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매우 귀여운 키 체인. 일본은 대부분 열쇠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도 귀여운 키홀더가 있으면 사서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취미가 있다. 그런데 너무 귀여운 친구를 발견하고만 것이다. 2024년 갑진년 용의 해로써 이건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300엔을 바로 투입. 다 귀여워서 뭐가 나오든 다 좋을 것 같았지만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검은색 드래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레버를 돌렸다.

가챠1

그런데? 1트에 바로 검은색 용친구 겟. 이게 바로 가챠의 맛. 도파민의 맛이다. 도파민 풀충전되어서 다른 거 뭐 할만한 가챠가 없을까 구석구석 싸돌아 다녔지만 마음을 울리는 귀여움이 없어서 바로 진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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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2

그렇게 가챠샵을 나와서 거리 구경 좀 하다가 방문한 산리오샵 큐트 큐브 하라주쿠점(구글맵) 산리오 캐릭터에 큰 애정은 없지만 북적북적해서 홀리듯 들어갔다. 

산리오샵 하라주쿠점

그런데 여기서도 가챠를 발견해버리고 말았다. 츄파춥스가 달려있는 키 체인 디자인이 상당히 귀엽고? (990엔이면 귀엽지 않으면 안 되는 가격이긴 함) 뭐가 나오든 캐릭터가 귀여우니까? 그리고 아까 가챠샵에서 운이 끝내줬으니까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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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2

동생 거 1, 내 거 1 해서 바로 2개 고. 일단 가장 원하는 걸로 나는 포챠코, 동생은 폼폼푸린을 노렸다. 또 상자를 고를 때 이것만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를 서로 공유했는데, 나는 배드바츠마루라는 친구는 처음 들어봤고 딱 보니 생긴 게 내가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것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동생은 키티가 별로 취향이 아니라 키티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챠2 고른거

근데 그때는 몰랐죠. 저 두상자 안에는 배드바츠마루와 키티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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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를 하고 산리오샵 입구에서 영상을 찍으며 바로 뜯어봤는데 나는 키티가 뜨고 동생은 배드배치마루가 떠버렸다...ㅎ 확실히 서로의 최악은 피해 갔지만 이게 맞냐고. 근데 이건 이거대로 놀라운 확률이라서 그냥., 웃겼다. 990엔x2로 64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는 경험을 사다니 싸다 싸. (정신승리 중입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서로 교환해서 서로의 워스트를 소장하기로 했다. 

안녕 우리 초면이지 우리 집에 잘 왔어.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결과

너무 즐거웠지만... 오늘의 교훈

  1. 가챠를 할 때는 이것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 (X) 이게 나왔으면 좋겠다 (O)의 마음으로 하자. 사람이 말이야 긍정적으로 살란 말이야.
  2. 가챠는 특별한 날에만 이벤트성으로 하는 걸로. 도파민은 생각보다 더 무섭다.
  3. 그냥 웬만하면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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