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하라주쿠 신역사 바로 맞은편에 있는 이케아 하라주쿠점에 방문해 보았다. 관동에 살지만 하라주쿠는 정말 안 가는 곳이라 이번 방문이 한 3번째? 정도이다. 그래서 JR하라주쿠 신역사가 생긴지도 몰랐다. 처음에 역사 보고 내가 아는 하라주쿠 역이 아닌데? 하고 찾아봤더니 노후화로 기존 구역 사는 폐업. 20년 3월부터 신역사 사용이 개시되었다고... 뉴스도 안 보고 사는 거 다 티 나 버려.
이케아 하라주쿠점은 1~2층을 사용한다. 층수가 얼마 안 돼서 별 게 없을 줄 알았는데, 한 층의 면적이 꽤 넓어서 생각보다 볼게 많았다. 들어가자마자 중앙에 엄청난 인형들의 산이 보인다. 요즘 한국은 푸바오 덕분에 판다 붐인데 일본도 그런가? 판다 인형이 눈에 띄게 전시되어 있었다.
이케아 인형 중에 최애는 외계인 인형. 진짜 이상하고 귀엽다. 가장 귀여운 점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삼각형, 사각형, 동그라미 등으로 육구 같은 무언가가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99엔에 미니 이케아 가방 키링을 팔고 있었는데 일본 한정이라고 해서 하나 업어왔다. 가챠 캡슐 하나 정도가 들어가는 귀여운 사이즈의 가방 키링이다. 가방에 달고 다니는 중.
1층은 정문입구 바로 앞에 카페, 가장 안쪽에는 계산대가 위치해 있고, 가구와 소품, 생활용품 등이 주로 배치되어 있었다. 쇼룸도 한 4~5개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쇼룸... 보면 예쁘긴 한데, 진짜 이런 공간에서 생활하면 편할까 싶은 거다. 의자를 봐. 저게 편해 보이냐고. 털 저거 안 더러워지게 신경 쓰고 매번 세탁할 거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 조명도 일본에서 저런 거 달면 지진 올 때마다 흔들흔들거릴 게 분명하고 벽 수납한 건 다 와장창이다. 하지만 그런 걸 다 감수하고 비주얼의 만족감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 존중합니다... 제 취향이 아닐 뿐.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매장 중앙에 위치해 있다.
2층은 식당과 카페가 있어서 식사를 할 수가 있고, 주방용품과 조명, 식료품 등이 주로 배치되어 있었다. 이케아 식당이 그렇게 유명하던데 아직까지 이케아에서 뭘 먹어본 적이 없다. 이케아에 식당이 있는 이유가 매장이 워낙 넓어 한두 시간 안에 볼 수 있는 볼륨이 아니니까 매장에서 끼니도 챙기면서 하루종일 이케아에 계세요ㅎㅎ 같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케아 하라주쿠 점은 그 정도로 넓지는 않아서 식당이 의미가 있을까 싶긴 하다. 나가면 바로 옆이 하라주쿠 거리라서 먹을 길거리 음식도 많을 텐데. 난생처음 보는 식재료들이 많았던 거 보면 일반 음식점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일지도 모르겠다.
2층 계단 바로 옆에 있는 벽인데 여기 포토스팟으로 좋을 듯.
창고 같은 이케아 매장들에 비하면야 확실히 구경거리는 적었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알찬 매장이었다. 이케아 매장들이 대부분 자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에 있는 걸 생각하면 하라주쿠 역 앞이라는 아주 좋은 접근성도 굿. 규모가 규모다 보니 아무래도 큼지막한 가구보다는 하라주쿠 온 김에 들러 소품이나 자잘한 생활용품들 사기에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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