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일본에 놀러 와서 내 집에 머물면서 열심히 밥을 해 먹여줬다. 블로그에 요리 레시피를 올리긴 하지만 사실 요리라기보다는 조리 수준이어서 평소 부엌이 놀고만 있는데 (매달 가스 기본요금만 나옴), 이번에 동생이 부엌을 아주 제대로 사용해 줬다.
이번에 해 준 요리 중 하나가 떡볶이였는데, 맛있기도 했고 나더러 해 먹으라고 한국에서 직접 사 온 치즈떡과 어묵, 고춧가루 등을 남기고 가서 나도 동생이 알려준 레시피로 도전을 해보았다. (사실을 고하자면 정신 차려보니 어묵 유통기한이 지나있어서... 먹어야 했다) 동생도 어디서 본 레시피라고 하던데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메인 재료 / 4인분 정도?>
- 대파 2대
- 떡(종류는 취향에 맞게 준비) 1 봉지
- 한국 사각 어묵 1 봉지
- 곤약 1 봉지 (옵션)
<소스 재료>
- 고춧가루 4큰술 (매운 거 못 먹으면 좀 적게)
- 설탕 3큰술
- 식용유 1큰술
- 간장 2큰술
- 굴소스 2큰술
- 고추장 2큰술
- 후추 취향껏
<레시피>
1. 재료 손질
- 대파: 손가락 길이로 썰어서 반으로 자르기
- 어묵: 삼각형으로 자르기
- 곤약: 뜨거운 물에 담가두기(냄새 제거)
2. 냄비에 대파 깔고 어묵 올리고 물 600ml 넣어서 끓이기
3. 대파가 좀 익고 어묵이 불 때까지 소스 만들기 : 소스재료를 전부 넣어서 섞어주기
4. 냄비에 떡과 곤약 넣기
5. 소스를 넣어서 섞어주기 (소스는 조금 남겨두고 취향에 따라 양조절◯)
6. 팔팔 끓이면서 졸여주기 (떡 다 익으면 먹어도 됨)
7. 완성!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맛있어서 감동. 곤약은 나랑 동생 둘 다 좋아해서 동생이 넣어서 요리하길래 이번에도 넣어서 해봤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곤약 좋아하면 이렇게 먹는 거 추천. 동생이 한국에는 일본만큼 곤약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아쉽다고 하더라. 그것 참 아쉽구먼. 하지만 일본에는 한국식 어묵과 치즈떡 같은 고급 떡볶이 재료가 없단다... 아무리 한국 음식, 식재료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해도 아직 바리에이션이 그렇게 넓지는 않은 듯. 떡볶이 떡도 일반 떡볶이 떡은 팔지만 딱 한 종류, 어묵도 한국식 어묵은 찾기 힘든 편이라.
맛있긴 했지만 이 재료 구하자고 굳이 한국 식료품점 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이제 또 누군가 한국에서 재료를 공수해 와 주기 전에는 다시 못 만들겠지? 맛있었다. 언젠간 다시 보자.
이번에 동생이 할머니 고추장을 가져다줘서 고추장 부자가 되었다. 앞으로 고추장으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서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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