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일본 여행 탈탈 털기는 계속된다. 이번엔 도쿄타워 근방이다.
평소 갈 일은 없지만, 회사 본사가 이 지역에 있어서 본사에 볼 일 있을 때마다 가는 김에 도쿄타워까지 찍고 오고는 한다. 아직 도쿄 타워가 신기하고 재밌는 깜쮜기 외국인 노동자다. 여기는 갈 때마다 느끼지만, 엄청 도시라서 있을 건 다 있는데 공원도 많아서 내 기준 진짜 살고 싶은 지역이다. 하지만...... 땅값이 180도 돌아있지.... 롯폰기-아자부쥬방-하마마츠쵸-신바시-긴자 < 이렇게 이어지는 도쿄 노른 지역. 왕 비싼 땅값...
시바공원(芝公園)
도쿄타워를 포함해서 주변의 조조지(増上寺)와 공원들을 전부 포함한 지역 이름이 시바 공원이다.
1. 도쿄타워(東京タワー)
말해 모해 도쿄타워. 봄에 가면 벚꽃과 도쿄타워가 예쁘고, 어린이날 근처로 해서 가면 도쿄타워 밑에 코이노보리를 장식해 놓는다. 크리스마스에는 일루미네이션을 장식해 놓고... 야구 시즌이 되면 타워에 선수들 응원하는 라이트 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방송을 촬영하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확률로 커다란 촬영장비를 이고 다니는 무리들을 만날 수 있다. 도쿄 타워 가면 꼭 옆에 있는 마리온 크레페에서 크레페를 사 먹어 줘야 함. 정작 안에 들어간 건 딱 한 번이긴 한데, 그냥... 전망대와 기념품 샾들이 많이 있다.
도쿄타워 부지는 아닌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도쿄타워 근처 공원에서 이렇게 팝업 비어가든 같은 게 설치되기도 하더라.... 아마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라 시즌마다 종종 열리는 듯함. 나도 지나가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때가 2020.12월쯤... 코로나가 한창 심해지고 있지만 일본이 눈감고 귀 막으며 애써 부정하고 있을 때여서ㅠㅋㅋㅋㅋ 방문자수는 처참해 보였다. 장식을 잘해 놓긴 했던데, 운영비는 적자였겠지....
2. 단풍 폭포(もみじの滝) / 단풍 언덕 (もみじの谷)
이름이 단풍 폭포 / 단풍 언덕인 만큼 가을에 단풍이 있을 때 가서 보면 정말 예쁘다. 사진은 단풍 끝물이었어서 좀 그렇네... 도쿄타워에서 바로 내려오면서 공원들 / 조조지(増上寺) 가는 길목에 있으니까 가볍게 못 구경하고 산책로 따라 이동하면 좋음.
3. 프린스 시바 공원(プリンス芝公園) / 미나토 구립 시바 공원(港区立芝公園)
사진은 겨울 초입 + 평일 대낮이라 좀 휑한데, 휴일에 가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놀러 와서 돗자리 펴놓고 노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진에는 안 찍혀있지만 도쿄타워가 보인다. 장미 정원도 있어서 봄 + 벚꽃 시즌에는 사람 미어터지지 싶음.
4. 조조지 (増上寺)
한글 표기는 검색해 보고 알았는데... 조조지/조죠지라고 하는구나... 암튼 대형 사찰이다. 2020~2021 걸쳐서 계속 내부 공사를 하고 있었어 가지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본 게 몇 번 안 되는데, 여기 본당(절에 대해 잘 몰라서 확실x) 바로 뒤로 도쿄타워가 보인다. (도쿄타워 첫 번째 사진도 이 절 부지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
그 외 근교
5. 구 시바리큐 은사정원 (旧芝離宮 恩賜庭園) / 하마리큐 은사정원 (浜離宮 恩賜庭園)
역시나 한글 표기는 검색해 보고 보편적인 표기를 따름. 근데 고유명사는 그렇다 쳐도, 한자어로 된 한국어가 있을 법한 단어 중 왜 어떤 건 일본어 발음(리큐) 그대로 따르고 어떤건 한자 음독(은사)으로 표기하는 걸까? 기준이 뭐지? 궁금하긴 하지만 굳이 검색해 볼 만큼 궁금하지는 않다. 아무튼 일본에 유명한 두 정원이 JR하마마츠쵸 역 근처에 몰려 있다. 요 두 정원은 입장료가 있는데, 구시바리큐 은사정원이 어른 150엔, 하마리큐 은사정원이 어른 300엔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구시바리큐 은사정원의 경우, JR하마마츠쵸 역 안쪽에 들어가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놔서 딱히 들어갈 생각 없으면 그냥 역에서 맛만 보고 오는 것도 괜찮다. 나도 역에서만 보고 들어가 보지는 않았음 ㅋ ㅋ ㅋㅋㅋ 근데 진짜 잘 되어있긴 하다.
6. 타케시바 부두 공원(竹芝ふ頭公園)
사진은 딱히 마땅한 게 없네... 이름 그대로 부둣가에 있는 공원이라 바다랑 선박들을 구경할 수 있다. 공원이라기보다는 광장 같은 느낌이 있음. 야경이 나름 멋있고 근처에 음식, 디저트 파는 카페가 꽤 있어서 뭐 사들고 나와서 아무것도 안 하기 좋다.
7.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테레비 대시계 (宮崎駿の日テレ大時計)
지브리 영화의 미야자키 하야오가 디자인한 시계다. 꼭 밤에 가시오... 라이트 업이 예쁘고, 뻐꾸기시계처럼 하루 몇 번 3분 정도 정기적으로 시계랑 주변에 조형물들이 움직이는 연출이 있다. 그런데 이거 달려있는 건물이 평범한 일본 테레비 회사 건물이라 죽치고 있을 시 조금 뻘쭘할 수 있음에 주의하자. 연출 보려면 시간에 맞춰서 짧고 굵게 보고 오는 걸 추천한다. 의외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없다.
월～금：12:00、13:00、15:00、18:00、20:00
토・일：10:00、12:00、13:00、15:00、18:00、20:00
※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15:00、20:00 (2회)만 연출
오늘 포스팅한 도쿄 타워부터 JR하마마츠쵸 역 사이와 JR신바시까지, 엄청난 오피스 거리라서 높게 솟은 빌딩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회사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오피스 거리라고 하면 마루노우치가 있지만, 여기도 나름 삐까번쩍하다. 그래서 뭐냐... 그냥 평범한 일본 회사원들의 주식인 요시노야, 스키야 같은 규동 체인점 이런 곳 말고 (물론 이것도 굉장히 많음)... 나름 잘 번다 싶은(?) 일본 회사원들이 많이 다니는 맛집도 찾아보면 많다. 땅 값에 비례해 밥 값도 비싸지만ㅋㅋㅋ
최근엔 요 근방에 갈 일 이 없어서 얼마나 바뀌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은 대부분 2021년도 초반쯤이다. 이제 일본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졌으니 슬슬 관광객들도 많이 보일 듯하다. 그건 그렇고 나도 이제 한국 좀 다녀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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