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후루사토 납세를 하면 연말에 확정신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월급쟁이라서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진행하는 등 애초에 개인이 확정신고를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후루사토 납세 때문에 귀찮고 머리 아픈 확정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 대신 원스톱 특례 신청이라는 걸 해야 한다. 원스톱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기부 지자체 5개 이하 등)을 만족한다면, 기부금을 낼 때 지자체에 원스톱 특례 신청을 하고 싶다는 의사 전달을 하면서 기부금을 지불하게 되는데, 이번에 기부한 지자체에서 기부금 수령 증명서와 함께 이런 찌라시가 왔더라.
일본의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부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모든 지자체의 원스톱 특례 신청을 온라인으로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는 후루마도(ふるまど)라는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는 광고다. 원스톱 특례는 지자체 별로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기부를 한 지자체가 5곳(최대)이라면 5번 따로 신청을 해야 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우편으로 신청서와 신분증을 복사해서 보내는 방식이라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후루마도에서 온라인 신청을 하면 신분증을 일일이 복사하고 신청서를 작성해 우편을 5번이나 보내는 귀찮은 짓을 할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과 마이넘버 카드로 5분 만에 지자체 5곳의 원스톱 특례 신청을 해치울 수 있다.
이건 안 할 이유가 없어서 이번 원스톱 특례 신청은 후루마도에서 진행해 보았다. 사실 아직 기부금 수령 영수증이 온 지자체가 한 곳 밖에 없어서 여러 지자체 일괄 신청은 못했고, 일단 한 곳만 먼저 신청했다.
준비물
- 후루마도 웹사이트 (ふるまど) : 최초 이용 시 회원가입 필요
- IAM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 마이넘버카드 인증 앱 / 애플 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가능
- 지자체가 발행한 기부금 수령 영수증 (기부 정보 및 기부 정리 번호 입력 필요) : 보통 우편으로 옴
- 마이넘버 카드 : 거주 지역 구약소에서 발행
신청방법도 복잡한 거 하나 없이 상당히 간단했다.
- 후루마도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
- 「기부추가(寄付追加)」에서 이하의 개인 정보 및 추가할 지자체에서 온 기부 수령 영수증의 정보를 입력
- 기부 연도
- 기부처
- 이름(후리가나)
- 전화번호
- 기부 정리 번호 또는 기부처의 납세사이트 접수 번호
- 「기부일람(寄付一覧)」에 입력한 기부가 등록되고, '미신청'으로 분류됨
- 미신청 기부중 원스톱 특례를 신청할 기부 or 일괄 신청을 클릭해 입력정보가 맞는지 확인을 하면 QR코드가 생성
- IAM 어플로 QR코드 스캔 및 마이넘버 카드 인식(NFC), 비밀번호 입력
- 마이넘버 카드 정보가 정확하다면 신청완료
신청을 완료하면 이렇게 기부일람(寄付一覧)에 이렇게 '신청완료(확인 중)'로 기부가 분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기부를 추가해 일괄로 신청을 싶다면 위의 1~3의 과정을 신청하고 싶은 지자체만큼 반복한 후, 4~6을 진행하면 된다.
후루사토 납세 방식이 해가 지날수록 눈에 띄게 편해지고 있는 게 아주 바람직하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병원에 갔을 때 마이넘버 카드를 리더기에 찍으니 따로 건강 보험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신원확인과 보험처리가 된 경험도 있고, 집 앞에 나갈 때는 이제 지갑을 들고나가지 않아도 웬만하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마이넘버 카드나 전자결제의 도입이 굉장히 활발해졌는데, 한국에 비하면 아직 아날로그적이라고는 하지만 처음 일본에 왔을 때에 비하면 일본도 매우 빠른 속도로 전산화가 진행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전산화를 매우 찬성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기 편하게 발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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