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밥을 먹고 카페를 찾아서 방황하며 걷다가 저 멀리 랜디스도넛(네이버 지도)의 상징물인 도넛 조형물이 보이길래 가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름만 들어보고 처음 가보는 거라서 완전 기대.

건물 하나가 전체 다 랜디스 도넛인 것 같아 보였고, 1층에는 도넛을 구매하는 카운터, 2~3층이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한 카페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일단 1층에서 도넛을 구매. 마음 같아서는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점심을 먹고 난 뒤였기 때문에 동생과 하나씩 2개만 맛보기로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고민해서 베어클라우와 민트 초콜릿 도넛을 선택.

구매한 도넛을 가지고 2층에 올라가서 음료를 주문했다. 2층은 이런 느낌.

음료의 이름들이 다 특이해서 이름만 보고는 무슨 맛인지 전혀 모르겠는 음료가 꽤 있었다. 내가 주문한 제주 현무암 라떼도 도대체 무슨 라떼인지 전혀 감도 못 잡겠어서 직원분께 이건 무슨 맛이냐고 물어보고 주문을 했다. 콘셉트는 알겠지만 설명이 전혀 쓰여있지 않은 부분은 조금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제주 현무암 라떼는 흑임자 라떼였는데, 음료 비주얼도 좋았고 굉장히 맛있었다. 특히 위에 올라간 흑임자 크림이 진짜 진하고 달달해서 커피와 섞으니 마시기 딱 좋은 씁쓸함이 되는 게 좋았다.

도넛은 1층에서 포장을 해서 올라오는데, 음료를 주문하면 도넛용 접시도 같이 준다. (사람 둘, 메뉴 둘이었는데 접시는 1개만 주는 건 좀 의문이었음) 민트 초콜릿 도넛은 민트가 엄청 강하기로 유명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어떨까 했지만, 생각한 만큼은 아니었다. 도넛의 반죽이 달았다면 좀 과했을 거 같은데 오히려 살짝 짭짤해서 초콜릿의 단맛과 잘 어울렸고 민트는 강하긴 했지만 겁먹은 만큼은 아니었다. 동생도 '너무 과하면 먹을 게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과한데도 맛이 잘 어우러져서 굉장히 음식 같다'는 평을 했다.
베어클라우는 안정적인 존맛탱. 빵이 쫀득하고 사과 필링의 사과맛도 강하고 시나몬 향이 좋았다. 아무리 다른 재료를 더해도 역시 도넛은 기본이 되는 반죽이 맛있어야 하는데 랜디스 도넛이 딱 그렇다고 느꼈다. 토핑도 토핑이고, 다른 재료들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도넛 반죽이 맛있어서 뭘 해도 맛있는 것 같다.

1층 출구 쪽에는 이렇게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요즘 같은 SNS시대에 크게 성공한 데에는 이런 요소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어 줬다. 평일 점심에 갔더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아주 제대로 즐김.

포토존 전체샷.

인기가 많은 이유를 잘 알 수 있는 맛이었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도넛들도 꼭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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