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에서 출시한 Roborock S7 MaxV Ultra을 구매하고 사용한 지 5개월이 지났으므로 사용기를 기록해 보겠다. 기왕 로봇청소기를 사려면 바닥 청소가 일절 필요 없도록 물걸레 기능과 자동 먼지 비움 등 모든 최신 기능이 있는 완벽한 로봇청소기를 사겠어!라는 마음으로 당시 조건을 거의 유일하게 만족했던 로보락 S7 MaxV Ultra 모델을 구매했다. 제품이 도착하고 생각보다 커다란 패키지에 조금 당황을 했다.
포장을 열자마자 나온 건 로보락 로고가 중앙에 프린트되어 있는 종이인데 뒤집으면 설치 가이드가 딱 등장한다. 설치 가이드는 굉장히 알기 쉽게 되어있어서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했다.
본체를 모두 꺼낸 모습이다. 청소기 독과 로봇청소기, 설명서 및 보증서, 전원 콘센트, 먼지 필터로 구성되어 있다. 설치를 한번 하면 옮기는 게 일이니까 처음부터 로봇청소기를 둘 자리에서 조립을 하도록 하자.
설치를 완료한 모습. 설치를 완료하면 로보락 앱을 깔고 로봇청소기를 등록한 후 와이파이에 연결시켜 주면 된다. 설정을 한지가 꽤 지나서 자세히 기억이 안 나는데 하라는 대로만 하면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을 거다.
청소기가 등록 완료된 후, 처음 작동을 시키면 집안을 돌아다니며 집안의 평면도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이때 가전이나 가구, 콘센트 등을 자동으로 인식을 해서 표시해주기도 하는데 유저가 수동으로 설정을 해줄 수도 있다. 가구가 있다는 것 자체는 인식을 잘하는데, 침대나 소파 같은 큰 가구 말고는 무슨 가구인지 인식을 잘 못하는 듯했다. 딱히 청소할 때 지장이 있는 게 아니라 눈감아주고 있다.
로봇청소기에 액세스를 하면 이렇게 그려진 집안 평면도를 볼 수 있는데, 여기가 청소를 할 때 메인으로 보게 되는 화면이다. 청소기의 청소 상황이나 위치, 흡입 강도나 물걸레 사용여부, 강도 등을 여기서 조정할 수 있다. 평면도는 유저가 구역을 나눠주거나 진입금지 구역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구역에 순서를 붙이면 청소기가 순서대로 청소를 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침실 > 거실 > 부엌 순서로 청소하게 하는 등) 그리고 청소할 때가 아니더라도 로봇청소기의 카메라를 이용해 집안을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
3대 생활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를 다 쓰고 있는데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로봇청소기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 왜냐면 얘는 매일 일을 하는 게 눈에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소 예약기능이 있어서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이제 일을 하겠다며 뽈뽈뽈 돌아다니는 녀석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사장이 일 잘하는 직원을 보는 기분은 이런 기분일까.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예약 청소기능을 꺼두면 되는데, 일정시간 이상 동작이 없으면 청소기와 충전독 모두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된다고 한다.
열심히 사용하던 녀석을 뒤집어 찍은 거라 좀 더럽지만... 바닥은 이렇게 생겼다. 나는 머리가 짧아서 메인브러시(빨간색 부분)에 머리카락이 엉키거나 하는 일은 없는데, 긴 머리의 소유자가 집에 놀러 오면 가끔 엉켜있는 모습이 포착되긴 한다. 물걸레는 필요에 따라서 따로 세척을 해준후 다시 끼워주면 되는데, 나는 그나마 성실하면 2주 게으르면 3주 정도 주기로 따로 빨아주고 있다. 부착이 굉장히 간편해서 갈아주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애초에 청소기를 뒤집는 게 귀찮더라.
사실 처음에 S7 MaxV Ultra 모델을 구매할 때 물걸레는 말려주는 열풍건조 기능이 없어서 좀 고민을 했는데, 자연건조로도 생각보다 걸레에서 냄새난다거나 곰팡이가 피는 일은 없었다. 사용빈도가 엄청 높아서 시도 때도 없이 돌아가게 하는 게 아니라면 딱히 열풍건조 기능은 없어도 될 듯?
사용을 하다 보면 앱에서 유지보수가 필요한 부품에 대해 알려준다. 물론 부품에 따라서 다르지만 체감상 빈번하게 유지보수가 필요한 부품은 없다고 느낀다. 그나마 지금까지 3~4번 청소해 준건 센서나 오염수 필터 정도. 청소가 아니고 교체가 필요한 부품들에 대한 추정 수명도 표시해 주는데, 메인 부품들 교체 주기가 생각보다 길어서 추가비용이 그렇게 들지도 않을 듯하다. (일단 5개월 현재까지는 추가비용 없었음)
그리고 주요 기능은 아니지만 음성 종류 선택기능이 정말 다양해서 재미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로보락은 기본적으로 영어나 일본어로 사용가능한데, 일본어의 경우 다양한 지역사투리로 설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언제 추가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배우 샤오잔의 목소리로 설정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 샀을 때는 없었던 거 같은데 업데이트가 된 것 같다.) 중국어로는 뭐라고 하는건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 할게요(开始工作每一步都全力以赴)라고 하더라. 그래 돈 값을 해주렴,,,
정리
<스펙에는 안 쓰여 있는 사용해 본 후 알 수 있었던 점>
- 정수와 오수 교체 주기: 물걸레 한 10번 정도 빠는 정도 (청소 면적과 빈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론 3~4일마다 교체)
- 센서, 필터 청소 주기: 1달~2달
- 물걸레 건조: 사용빈도 하루 1번 기준, 자연건조로 충분
- 장애물 인식률: 상당히 좋음. 어디에 냅다 갖다 박거나 가구들 다리사이에 갇히거나 하는 일이 없음, 단차도 잘 파악해서 떨어지지 않음, 커튼/콘센트 안 빨아들임
- 부품 교체 주기가 생각보다 김
<단점>
- 모든 로봇청소기의 단점이지만 모서리 청소에 약함
- 자동 먼지 비움 소리가 미친 듯이 큼. 진짜 큼. 그런데 5초 정도라서 참을만하긴 함.
결론: 집에서 뭘 하지도 않았는데 더러워지는 바닥에 대한 스트레스를 싹 없애주는 아주 훌륭한 친구다. 로봇청소기는 여유가 된다면 꼭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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