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 음식일기

서울 홍대 / 뜻밖에 양꼬치 : 양꼬치, 양갈비살, 꿔바로우 후기

아케님 2024. 5.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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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쯤에 설입에서 한 번 먹어보고 영원히 못 먹어보고 있던 양꼬치를 다시 먹어보게 되었다. 먹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양꼬치가 무슨 맛인지 다 잊어버려서 그냥 처음 먹는 사람 됨. 이번에 방문한 곳은 뜻밖에 양꼬치(네이버 지도)라는 홍대 메인 거리에 있는 양꼬치 집이다. 서울이 고향이 아니라서 한국에 오면 일단 홍대로 가고 보는 게 그냥 관광객이나 다름없다. 

뜻밖에 양꼬치 위치

점심시간에 간 거라서 손님이 우리 말고 한 테이블 밖에 없었고, 사장님인지 점원분인지 모를 직원분이 손님이 없는 테이블에서 고기 손질을 하고 계셨다. 그렇지 아무래도 평일 아침 댓바람부터 칭따오에 양꼬치 말아먹는 사람은 많이 없을 테니까.

뜻밖에 양꼬치 외관

가게 인테리어는 좀 카오스였다. 뭐라고 해야 하지 동양 문화를 어설프게 좋아하는 서양인이 일단 동양스러운 장식품들로 방 안을 채워 놓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뭐 딱히 그게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좀 신기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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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양꼬치 내부

가게 외관은 중국 홍등을 달아놔서 중국음식집 같은데, 막상 들어와서 벽을 보면 창문의 모양이 한옥이고, 천장에는 한국의 전통 한지등과 일본의 전통 우산인 와가사를 달아놨다. 뭘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홍대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으니까 여러분이 뭘 기대하는지를 모르겠으니 일단 동북아시아의 동양풍을 다 때려 넣어봤습니다! 인가?

뜻밖에 양꼬치 내부

인테리어가 애매하든 어떻든 음식집은 음식이 맛있으면 그만이다. 네이버지도 평점이 4점대로 꽤 높아서 찾아온 거라 맛은 기대를 품고 양꼬치, 양갈비살, 꿔바로우를 시켜보았다. (구글맵 기준 4점 대면 평타이상은 치는 가게라고 할 수 있는데, 평소 네이버 지도를 쓸 일이 없다 보니 네이버 지도도 4점 대면 맛있는 곳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뜻밖에 양꼬치 : 양꼬치, 양갈비

양꼬치가 200그람에 14,000원이고 양갈비살이 200그람에 19,000원이었는데 일단 양꼬치는 비린내가 전혀 없었고 무난하게 맛있었다.  그런데 양갈비살이 많이 별로였다. 가격과 맛은 비례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가격과 맛은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다고 호통쳐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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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비살 맛자체는 양꼬치와 비슷한데, 쬐만한 갈비를 손으로 잡고 뜯어먹어야 한다. 그렇다고 갈비뼈에서 고기가 잘 뜯기는 것도 아니다.  개고생 해서 뜯어먹는데 입에 들어오는 고기는 5그람 정도다. 혹시 내가 먹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는 거였나? 그러니까 맛이 별로였다기 보다는 먹기 불편한 만큼 양꼬치 보다 더 맛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 단순히 먹기가 불편해질 뿐이라는 게 별로라고 느낀 이유다.

뜻밖에 양꼬치 : 양 갈비살

그리고 꿔바로우. 그렇다. 사실 본래 목적은 양꼬치가 아니라 꿔바로우였다. 하지만 실패 엔딩을 보았다. 띠로리...

뜻밖에 양꼬치 : 꿔바로우

소스는 취향의 영역이라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고기가 정말 종잇장이고, 튀김옷을 어떻게 만든 건지 시간이 지나면 소스에 절여져서 흐물텅해지며 고기와 분리가 된다. 노우우우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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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너무 실망한 나머지 그냥 시중에 판매하는 꿔바로우를 사 조리해서 내놓는 게 더 맛있겠다는 평을 내렸다. 나도 한국 오면 꿔바로우를 사냥하러 다니는 사람이라 나름 많은 가게의 꿔바로우를 먹어봤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꿔바로우 중에서도 꽤 별로인 편에 속하는 꿔바로우였다. (그래도 일본 꿔바로우의 열악함에는 이길 수 없음)

뜻밖에 양꼬치 : 흐물텅 튀김옷 해체쇼 꿔바로우

개인적으로 3개 메뉴 중 2개가 실패해서 비록 네이버 지도 평점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했지만, 양꼬치집이 양꼬치를 잘하니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 아니겠나. 양꼬치를 먹으러 가기에는 괜찮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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